의식이 점점 더 또렸해진다. 총알은 휘발유 세 통이다.


..


4일 단식을 하니까 하늘이 하얗게 보이지 않고 투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오늘은 5일째. 3일까지는 머리속에 현기증 별들이 왔다갔다 했지만 지금은 의식이 또렸해진다.

내 이름은 lig 재벌 구본상 집 앞에 비닐을 쓰고 앉아있는 성냥팔이 중년 남자다.
 
독점재벌과 사소한 싸움을 하다가 그들의 힘을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는 중이다. 그들의 힘은 정말 무섭다. 거의 상상을 초월한다.


재벌이 공권력을 동원한 것을 내가 겪은 것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변호사 동원해 각종 소송 남발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2009년 사건 때에도 lig는 다섯 건의 소송을 퍼부었고, 이번에도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하도 소송이 많아 입이 아파 말하기가 싫을 정도다.

그런데 놀랍게도 검경은 내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일체 조사를 하지 않는다.

재작년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한 lig 대표 김우진을 고발했을 때 검찰은 두 달 동안 조사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합의가 끝나고 난 후 내가 경찰서까지 가서 취하를 해주어야 했다. 검찰은 시간이 없어 수사를 못했을까?

이번도 마찬가지다. 

lig 재벌 구본상을 12월 2일 폭행 교사로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도 소식이 없다.

경찰은 오히려 내가 다니는 병원에 와 고발인인 내 뒷조사를 하고 갔다. 고발인 뒷조사는 내가 처음 겪는 일이다. 경찰은 당연한 것처럼 재벌에게 이익이 되는 건 철저히 감싸주고, 피해자인 내가 잘못한 건 확대하는 센스를 보여준다.

사기와 횡령으로 11월 7일 lig 손해보험 김우진을 고발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의 최수봉 검사는 뻔뻔하게 내 전화번호가 틀려서 조사를 못해 사건을 기각했다고 말했다.

오늘 다시 통화했는데 수사진행서까지 보낸 사건에 대해 모른척하며 경찰이 아직도 고발인 조사를 안 했는냐는 투다.

최수봉 검사는 내가 고발장에 주소는 제대로 썼는데 그곳으로는 우편물 한 장도 보내지 않았다. 그러고 사건을 기각했다가 내가 항의하자 한 달만에 다시 수사를 재개한다고 했는데 지금껏 소식이 없다. 송파경찰서에서 조사받은 선거 사건은 소환과 조사가 일주일 안에 다 이뤄졌었다.

하긴 재벌의 힘을 말해야 뭐하겠나? 그들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구본상의 집 앞에 걸린 플래카드를 철거하기 위해 구청직원을 4명이나 보냈다. 1인 시위 하는데 플레카드를 수거하러 온 구청직원도 처음 보았다. 너무 황당해 웃고 말았다. 지구대는 하루에 일곱 번이나 출동시키고, 올 때마다 순경에게 압력성 발언을 한다. 

사실 유서는 오래전에 써 두었다. 


lig의 위대한 재벌이신 구본상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지만 나는마지막 싸움을 해볼 생각이다.


나는 계속 그의 집 앞에서 나에게 다섯 번이나 한 거짓말에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고, 불쌍한 전직경찰시켜서 나한테 폭행한 것도 사과하고, 검경에 행사하는 압력을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 내 목소리는 계속 공중분해되고 있다.

어제 휘발유 세 통과 라이터를 샀다.

많은 생각이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닌다.

그 중에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지금 당장 우리는 정치적 문제에 올인할 수 밖에 없지만 우리의 노력이 의회권력을 바꾸고 나면 해야할 일이 많겠지만 그 중에 반드시 해야할 일은 독점재벌을 해체하는 일이다.

재벌을 해체하는 것이 국민들의 생존권 싸움의 수위로 올라온 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우리의 집단지성은 금방 그 독점재벌의 문제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좌우하고 있는지 알게될 것이고, 그 현명한 시선으로 독점재벌을 해체하는 일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본질은 가진자에게 더 몰아주는 것이다. 현재의 구조속에서 안정된 일자리는 생길 수 없다. 튼튼한 중소기업을 키우고 안정된 일자리를 얻으려면 독점재벌은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일은 절대 정치인들에게 맡겨서는 안된다.

특히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민주당의 중산층, 서민정책은 거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그들은 집권하고 나면 늘 모든 문제를 잊어버리고, 달콤한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스스로 자멸의 길로 들어가 극우에게 정권을 바치고 국민들을 거리로 내몰아 겨우 상식과 싸우게 만들지 않았나? 정치적 발전이 하나도 없었다. 그 증거는 극우정권이 집권한 이 4년을 보면 된다. 정말 우리 국민들이 불쌍해지는 대목이다.

.
.

집단 지성이 의회권력을 바꾸고 나면 정치가 해야할 최대의 일은 당연히 삶의 질 문제와 부딪칠 텐데 민주당이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논리는 아직도 반독재 카테고리에 묶여있다. 자신들의 집권이 독재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하지만 삶의 질 문제의 본질인 독점재벌을 해체하는 일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사소한 싸움에서 lig 재벌과 분쟁을 시작했지만 이 사소한 싸움은 결국 개인이 거대자본과 맞서 싸워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렸고, 결국 지독한 소외로 내몰렸다. 눈밭에서 잠을 자야하는 내 현실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나는 구본상에게 내일 모레, 수요일(2011 12 28) 자정까지 시간을 줄 생각이다. 그가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사건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어제 사둔 휘발유로 사용할 생각이다. 


가벼운 생각이 아니다.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 시즌에 눈밭에서 잠을 자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니까..


.
.


낼 모레가 기대된다.


부닥치고 있는 문제들이 만만치 않지만 두 중 하나의 방법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
.
.


가족은 있지만 20년 동안 만난적이 없어 나와 관련한 모든 권리는 당연히 친구인 권효정에게만 있다.




안녕.





댓글

  1. 힘 내세요. 혼자 싸우면 힘들어요. 천천히... 그리고 악날하게... 같이 가야 합니다.

    힘!

    그리고 부디 긴 싸움을... 많은 이들이 함께 하는 싸움이길 바랍니다.

    답글삭제
  2. 제가 이틀전 댓글을 남겼는데 워찌된게 사라져뿌렀네용^^;ㅎ 님이 혼자신거같지만 절대혼자아님다.많은분들이 트윗으로 님의사정을 잘알고안타까워하고 있슴다.목숨을 버리는것은 아무것도 이룰수없다는검다.아직 죽을때가안됐슴다. 국민들이 지금 한미FTA폐기등,정부,기득권과싸우고있지만,이싸움에 님의문제도 사실은 포함되어있다생각함다.건강부터챙기시고 굶지마시고 희망을버리지마세요.많은사람들이 님과함께하는만큼 꼭 좋은결과가 있을거라 믿슴다.^^;

    답글삭제
  3. 힘 내시라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저도 가슴 답답해집니다. 우리 사는 세상이 빨리 정상적인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래도 살아,끝까지 살아서 불의를 이기는 힘을 보여 주십시다.힘 내세요.

    답글삭제
  4. 끝이라고 생각하실 때 어쩌면 다른 문이 열릴지도 몰라요
    힘드신 싸움 중이신 것 같지만, 결코 절망에 기대시면 안됩니다. 희망이라는 것, 같이 행동해서 같이 웃어야지요..
    힘내세요. 극단으로 가시지 마세요!!!! 혼자서만 달려가면 세상이 바뀌겠습니까! 천천히 같이 갑시다!!

    답글삭제
  5. 대재벌들이 정신 차리기 위해서는 그들의 신체나 명예에
    제재가 있어야 가능 하다고 생각 합니다.
    희망을 가지시고 재벌들이 죄를 뉘우치는 그날까지
    같이 공감 합니다.
    한분 보다는 여럿이 같이 하면 덜 외로울것 같아
    LIG그룹 피해자모임 만들었습니다.
    http://cafe.naver.com/antilig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반부패부 LIG넥스원회장 구본상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주민의원 고발장.

세월호 민주당 박주민과 LIG넥스원회장 구본상의 대통령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