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구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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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영혼아.

지구별 여행은 어땠어? 

그 질문에 대해서는 물어보나 마나야. 폭풍같은 삶의 연속이어서 미쳐 그걸 정리할 시간이 없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야.

바보 카드를 운명으로 안고 태어난 사람의 절대적 삶 속에서 살았다고 할까.. 인생에 저절로 중독된 그 자체로 말이야.

사랑은 나를 위해 존재했고 그 가운데서  즐겁고, 행복하고, 또 빛났어. 정말 기억력이 나빠서 나쁜 기억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말이야.


특히 이 지구는 시멘트 틈 사이에서도 꽃이 피고, 높이 쌓은 돌 틈 사이에도 풀들이 자라는 아름다운 곳이었고, 모두 그대로 투명하고 빛나는 존재들만 있었어.

나는 스스로 빛나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태어난 운명답게 폭풍같은 삶속에 있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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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프리즘이 있다면  아마 나는 그 가운데 있었을 거야.

그리고 작지만 내가 해야 할 마지막 미션도 발견했어. 그 일은 온갖 이미지와 권력으로 가려져 있지만 본질적으로 우리의 삶을 괴롭히고 있는 독점자본을 해체하는 일이야.

특히 앞으로 2~3년 후 삶의 질 문제가 집중적으로 대두될 텐데 그때 우리가 가장 먼저 부딪치게 될 문제가 독점자본과 맞닥뜨리는 일이거든.

가령 길을 가는데 편한 길은 하나도 없고 온통 가시밭만 있다면 넌 어떻게 할래?

길을 안 갈 수는 없잖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거니까.

그리고 그 길을 만들기 위해 작은 노력은 계속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가령 봉도사가 구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철청에 4천 명이 모여. 그런데 우리는 지금 거기까지만 하고 있는 거야. 봉도사의 말처럼 저들이 마음대로 하게끔 우리가 방치하고 있었으니까.. 봉도사를 구속시킨 저들이 잘 하는 건 정치적 혐오를 유발시켜 뒤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살고 싶은 것이고, 조중동문은 언제나 앞장서서 그것들을 대서특필해 왔어. 왜냐하면 그 뒤엔 언론을 움직이는 본질이 있는데 그게 바로 독점자본이거든.

물론 우리가 여기까지 우리의 자유를 개척해온 건 정말 장한 일이지만말이야.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우리의 외연을 넓혀서 정치를 만들고, 그것을 움직이고, 그들의 권력을 감시하고, 그것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지켜보는 거야. 그들이 우리를 거리로 내몰아 상식과 싸우게할 때는 그 정권을 버리고 말을 갈아타. 다시 집권하게된 정권이 바보같을 땐 당연히 또 갈아치우면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도록 만드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끝없는 가시밭 뿐인 길, 그러니까 독점자본이 휭행하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내가 아래의 글에서 쓴 것처럼 개인은 끝없이 재벌에게 당할 수밖에 없거든. 나아가 개인과 작은 조직(특히 중소기업)은 끊임없이 예속될 수밖에 없으니까.

또 독점자본을 해체하지 않으면 왜곡을 순환시켜 독점자본을 비호하는 조중동문의 끝없는 왜곡 속에 살 수밖에 없고, 한국 상황에서 삶의 질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테니까 하는 말이야.. 진짜로..

그래서 나는 작은 독점자본인 lig 대주주 구본상의 집 앞에서 오늘 인사를 할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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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정리하는 곳이 그곳인 것은 아래 글에 써 있지만 그건 작은 문제야. 어제 검찰과 경찰이 내가 고발한 사건들에 대해 부랴부랴 수사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내가 그들과 마지막 싸움을 한다는 것을 읽었고, 그들 스스로에게 불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

그렇지 않으면 검경은 움직이지 않는 존재들이야.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재벌이 보장해주는 안락함이니까.. 그들은 재벌들의 절대적인 성원 속에 있거든..


조금 전 저녁 6시에 최종적으로 회사의 입장을 듣기로 했었어. 내가 6일 동안 단식철야농성을 하면서 그들에게 요구한 답인데 비서가 나와서 꼭 한마디 했어.

회사에서 아무 답변이 없다고.

답변이 없다는 것은 폭행과 거짓말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니까 그들 앞에서 내가 할 일은 없는 셈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가지인 것 같아.


이제 3일동안 말했던 것처럼 그들과 작별을 하기로 했어.

그동안 빛나는 것들 속에 있었으니까 후회는 없어. 삐아프가 노래로 말했던 것인데 나도 그래.

우주는 하나라서 작별은 없겠지만 사랑했던 모든 것들에게 내 작별을 고해요.


안녕.